두꺼운 외투 하나면 안 추울까요?
체감온도를 정하는 건 외투 두께가 아니라 목·손·발이에요. 겹쳐 입기 원리와 남반구 계절 반전까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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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 여행 준비에서 대부분의 예산과 부피는 외투 한 벌에 들어갑니다. 그런데 실제로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외투의 두께가 아니라, 열이 빠져나가는 지점을 막았는지입니다.
겹쳐 입기 — 세 겹의 역할
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세 겹이 더 따뜻합니다. 옷 사이의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. 각 겹은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.
- 첫 겹 — 땀을 내보낸다
- 피부에 닿는 층. 기능성 소재의 내의를 씁니다. 여기서 면을 입으면 땀이 젖은 채로 남아 오히려 체온을 빼앗깁니다.
- 둘째 겹 — 열을 가둔다
- 플리스, 니트, 경량 패딩. 공기를 머금는 소재일수록 유리합니다.
- 셋째 겹 — 바람과 눈을 막는다
- 방풍·방수 기능이 있는 외투. 바람이 통하면 앞의 두 겹이 무의미해집니다.
체감온도를 바꾸는 것은 끝부분이다
몸통을 아무리 두껍게 감싸도 목, 손, 발, 귀가 노출되어 있으면 춥게 느껴집니다. 이 부위들은 부피가 작아 챙기기도 쉽습니다.
- 목도리 또는 넥워머 — 목은 열 손실이 가장 큰 부위 중 하나입니다. 부피 대비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.
- 장갑 — 터치스크린이 되는 제품이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벗지 않아도 됩니다.
- 모자 — 귀를 덮는 형태가 좋습니다.
- 두꺼운 양말 — 얇은 양말을 두 겹 신는 것보다 두꺼운 것 한 겹이 낫습니다. 두 겹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.
- 핫팩 — 부피가 거의 없고, 야외 일정이 길 때 효과가 큽니다.
신발 — 방수가 보온보다 먼저다
눈이나 진눈깨비가 있는 지역에서는 신발이 젖는 순간 보온 성능이 사라집니다. 젖은 발은 추위를 넘어 동상 위험까지 만듭니다.
-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고르세요. 두껍기만 한 신발은 젖으면 소용없습니다.
- 밑창의 접지력을 확인하세요.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겨울 여행에서 가장 흔한 부상 원인입니다.
- 여분 양말을 가방에 넣고 다니세요. 젖었을 때 갈아 신을 수 있으면 하루가 달라집니다.
- 신발 안에 넣는 깔창형 핫팩도 선택지입니다.
남반구로 간다면 계절이 반대다
당연해 보이지만 실제로 자주 혼동됩니다. 한국이 겨울일 때 호주와 뉴질랜드는 여름이고, 한국이 여름일 때 그곳은 겨울입니다.
1월에 호주로 가면서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도 문제지만, 7월에 뉴질랜드로 가면서 여름옷만 챙기는 것이 더 곤란합니다. 목적지의 위도와 계절을 함께 확인하세요.
저온에서의 전자기기
추운 곳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갑자기 줄거나 전원이 꺼지는 경험은 흔합니다. 고장이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입니다.
- 휴대폰을 겉옷 바깥 주머니가 아니라 몸에 가까운 안쪽 주머니에 넣으세요. 체온으로 온도가 유지됩니다.
- 보조배터리도 마찬가지로 몸 가까이 두세요. 차가운 보조배터리는 충전 효율이 떨어집니다.
- 전원이 꺼졌다면 따뜻한 곳에서 잠시 두었다가 다시 켜 보세요. 방전이 아니라 저온 보호일 수 있습니다.
- 카메라를 추운 야외에서 따뜻한 실내로 바로 가져가면 결로가 생깁니다. 가방에 넣은 채로 서서히 적응시키세요.
건조함 대비
- 보습제와 립밤 — 겨울의 실내 난방은 매우 건조합니다.
- 핸드크림 — 손이 트면 회복에 시간이 걸립니다.
- 자외선 차단제 — 겨울에도, 특히 설원에서는 반사광 때문에 자외선 노출이 큽니다.
- 가습을 대신할 방법 — 숙소에서 젖은 수건을 널어 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.
겨울 여행의 준비물은 부피가 커서 위탁수하물이 거의 필수가 됩니다. 짐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는 대신, 목·손·발 같은 작은 항목을 빠뜨리지 않는 데 신경을 쓰세요. 그쪽이 실제 체감에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