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외여행 준비물, 뭐부터 챙기죠?
없으면 출발도 못 하는 것, 현지에서 못 구하는 것, 있으면 편한 것. 세 단계로 나눠서 뭐부터 챙길지 정리했어요.
업데이트 · 약 4분
여행 준비물 목록은 인터넷에 이미 넘칩니다. 그런데도 매번 뭔가를 빠뜨리는 이유는 목록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. 대부분의 목록이 모든 항목을 같은 무게로 나열하기 때문입니다. 칫솔과 여권이 같은 줄에 있으면, 목록을 다 훑고도 정작 중요한 것을 확인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.
그래서 이 글은 준비물을 세 등급으로 나눕니다. 빠뜨리면 출발 자체가 불가능한 것, 현지 조달이 어려워 곤란해지는 것, 없어도 여행은 되지만 있으면 편한 것입니다. 위에서부터 확인하면 시간이 부족할 때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.
1등급 — 없으면 출발이 불가능한 것
이 범주는 다섯 개면 충분합니다. 공항에서 문제가 생기면 되돌릴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들입니다.
- 여권
- 잔여 유효기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. 유효기간이 남아 있어도 도착 국가가 요구하는 기간에 못 미치면 탑승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.
- 사증(비자) 또는 전자여행허가
-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국가라도 사전에 전자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신청에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.
- 항공권
- 예약과 발권은 다릅니다. 예약번호만 있고 발권이 되지 않은 상태를 출발 당일에 발견하는 사례가 꾸준히 있습니다.
- 결제 수단
- 해외 사용이 가능한 카드 한 장과 도착 직후 쓸 소액 현금입니다. 둘 중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반드시 생깁니다.
- 휴대폰과 충전기
- 지도, 예약 확인서, 번역, 연락이 모두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. 충전기 없이는 하루 만에 무력해집니다.
2등급 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
돈으로 해결되지 않거나, 해결하는 데 여행의 상당 부분을 써야 하는 것들입니다. 1등급 다음으로 우선순위가 높습니다.
- 복용 중인 약 — 같은 성분을 현지에서 구하려면 진료부터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일정보다 며칠 넉넉히 준비하세요.
- 여분 안경 또는 렌즈 — 안경이 부러지면 그 순간부터 여행의 성격이 바뀝니다. 도수를 맞추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.
- 전용 충전기 — 노트북, 카메라처럼 규격이 특수한 기기의 충전기는 대체품을 찾기 어렵습니다.
- 발에 맞는 신발 — 새 신발을 현지에서 사면 길들이기 전에 여행이 끝납니다. 이미 신어 본 신발을 가져가세요.
- 특정 사이즈의 옷과 속옷 — 한국과 사이즈 체계가 다른 지역이 많습니다.
3등급 — 있으면 편한 것
여기서부터는 취향의 영역입니다. 다만 부피 대비 효용이 큰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.
- 지퍼백 몇 장 — 젖은 옷, 남은 간식, 액체류 분리에 모두 쓰이고 부피는 없습니다.
- 얇은 겉옷 — 기내와 실내 냉방은 계절과 무관합니다.
- 보조배터리 — 지도와 카메라를 함께 쓰는 날에는 배터리가 예상보다 빨리 닳습니다.
- 종이에 적은 비상 연락처 — 휴대폰을 잃어버린 상황을 해결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.
- 여권 사본과 여권용 사진 — 분실 시 재발급 절차가 크게 빨라집니다.
자주 빠뜨리는 것들
여러 해 동안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실수는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. 목록의 문제가 아니라 '확인했다고 착각하는' 문제입니다.
- 충전 케이블은 챙기고 어댑터 본체는 두고 오는 경우. 두 개를 한 세트로 확인하세요.
- 보조배터리를 위탁수하물에 넣는 경우. 보조배터리는 기내에 직접 들고 타야 합니다.
- 여권 유효기간은 확인했지만 잔여 기간 요건은 확인하지 않은 경우.
- 카드는 챙겼지만 해외 사용 설정이나 한도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.
- 숙소 주소를 저장했지만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는 형태로만 저장한 경우.
짐 싸는 순서
가방부터 열지 마세요. 순서를 바꾸면 다시 싸는 일이 줄어듭니다.
- 먼저 1등급 다섯 가지를 한자리에 모읍니다. 이 단계가 끝나면 여행은 이미 성립합니다.
- 다음으로 수하물 규정을 확인합니다. 기내만 가져갈지, 위탁을 부칠지에 따라 담을 수 있는 것이 달라집니다.
- 그다음 2등급을 담습니다. 여기까지가 '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짐'입니다.
- 마지막으로 남은 공간만큼만 3등급을 담습니다. 공간이 없으면 그만 담으면 됩니다.
이 순서의 핵심은 3등급을 마지막에 두는 것입니다. 대부분의 사람은 반대로 합니다. 옷부터 담고 나서 서류를 찾다가 시간을 다 씁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