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조배터리는 왜 꼭 들고 타야 할까?
위탁수하물에 못 넣는 이유부터 mAh와 Wh 계산까지. 공항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확인할 것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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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조배터리는 여행 준비물 중에서 규정이 가장 명확하면서도 가장 자주 문제가 되는 물건입니다. 규정 자체는 단순한데, 제품에 적힌 숫자와 규정에 적힌 숫자의 단위가 달라서 판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.
왜 위탁수하물에 넣을 수 없나
리튬이온 배터리는 손상되거나 과열되면 스스로 발열이 가속되는 현상(열폭주)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. 이 상태는 물로 꺼지지 않고, 한번 시작되면 주변 배터리로 번집니다.
객실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승무원이 즉시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. 화물칸에서 생기면 아무도 모르는 채로 진행됩니다. 그래서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객실에 있어야 합니다. 불편을 감수하라는 규정이 아니라 안전 설계의 결과입니다.
mAh와 Wh — 단위가 다른 이유
제품 포장에는 보통 mAh(밀리암페어시)로 적혀 있고, 항공 규정은 Wh(와트시)를 씁니다. 두 단위는 전압을 통해 연결됩니다.
- 계산식
- Wh = (mAh ÷ 1000) × 전압(V). 보조배터리의 셀 전압은 대개 3.6V 또는 3.7V입니다.
- 예시
- 20,000mAh 보조배터리는 (20000 ÷ 1000) × 3.7 = 74Wh 정도가 됩니다. 10,000mAh면 약 37Wh입니다.
많은 항공사가 100Wh를 하나의 기준선으로 삼고, 그 이상은 사전 승인을 요구하거나 아예 제한합니다. 위 계산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20,000mAh급 제품은 대체로 기준선 아래에 들어옵니다.
개수 제한
용량이 기준 이하라도 무제한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대개 개인이 사용할 합리적인 수량으로 제한되며, 용량 구간에 따라 허용 개수가 달라집니다.
- 일상적인 여행이라면 보조배터리 1~2개 정도가 문제 될 일은 거의 없습니다.
- 촬영 장비나 드론용 배터리를 여러 개 가져간다면 항공사에 미리 확인하세요.
- 판매 목적으로 보이는 수량(같은 제품 다수, 미개봉 상태)은 별도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공항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
- 출발 전에 보조배터리 본체의 Wh 또는 mAh 표기를 확인합니다. 표기가 지워졌다면 그 제품은 두고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.
- 단자가 금속에 닿아 합선되지 않도록 개별 포장하거나 단자에 테이프를 붙입니다.
- 부풀어 오른 배터리는 가져가지 않습니다. 이미 손상된 상태이므로 위험합니다.
- 가방 안쪽 깊숙이 넣지 말고, 보안검색 시 꺼내기 쉬운 위치에 둡니다.
- 기내에서는 좌석 주머니가 아니라 손이 닿는 곳에 두세요. 좌석 틈에 끼인 배터리가 좌석 조작 중 눌려 손상되는 사고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.
얼마짜리를 가져가면 되나
용량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,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. 20,000mAh 제품은 무겁고, 완충하는 데도 오래 걸립니다.
하루 일정 동안 휴대폰을 한 번 정도 완충할 수 있으면 대부분 충분합니다. 10,000mAh급이면 여기에 해당하고, 무게도 절반입니다. 매일 숙소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굳이 큰 것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.
예외는 야외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 일정입니다. 등산, 캠핑, 촬영처럼 콘센트를 만나기 어려운 날이 있다면 용량이 큰 쪽이 낫습니다. 자신의 일정을 먼저 보고 정하세요.